공사가 한창 중인 운정3지구.ⓒEBN

#1. "운정신도시는 잠재가치가 높은 곳이에요. 주변에 최첨단 산업단지와 문화예술 공간을 둔 자족기능을 갖춘 점이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또한 이번에 광역급행열차(GTX)와 서울지하철3호선 연장안이 확정되면서 고객 문의 건수도 전보다 20%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운정3지구 쪽에 분양가 상한제가 풀릴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그러면 가격도 지금보다 훨씬 오를 것으로 봅니다." (파주 운정신도시 W부동산 관계자의 말)

#2. "서울에서 작년에 운정신도시로 이사 왔어요. 주변에 공원과 녹지가 많아서 살기 좋을뿐더러 서울 도심과도 자동차로 20~30분밖에 걸리지 않아 크게 불편함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대중교통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지하철3호선과 GTX 연장안 확정소식에 향후 교통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여 뿌듯해요." (파주운정신도시 거주자 30대 주부 김 모 씨의 말)

수도권 서북부 2기 신도시인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최근 파주 운정신도시가 메가톤급 교통호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가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을 오가는 교통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이번 GTX 연장노선은 킨텍스~교하 차량기지까지 연결하는 총 11.6km로, 운정3지구와 1·2지구의 사이를 지난다. 3호선 연장안은 기존 종점인 대화역에서 운정신도시까지 7.6km를 연장해 3개역이 신설될 계획이다. 이 덕에 1시간 넘게 걸리던 서울역까지 30분대, 강남까진 20분대에 갈 수 있게 된다. 현재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야당역을 이용할 수 있고, 자유로와 제2자유로 운정IC, 경의선 등을 이용해 서울과 일산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지리적인 장점과 규모, 환경 등이 갖춰진 운정신도시는 운정3지구와 교하지구를 포함할 경우 1864만㎡정도 규모로 총 9만7548가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운정3지구까지 도시조성이 완료되면 25만여명 인구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일산신도시의 1.2배에 달하고 분당신도시와 맞먹는 수준이다.

29일 기자가 방문한 파주 운정신도시는 제법 도시의 모습이 갖춰져 있었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쾌적하고 풍부한 녹지공간을 비롯해 대규모 호수공원이 도시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친환경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GTX 연장안 최대 수혜 단지 중 하나인 센트럴 푸르지오 공사현장.ⓒEBN

특히 이번 GTX와 지하철 연장선이 들어오는 지역을 살펴보니 개발호재가 무궁무진해 보였다. GTX가 들어오는 주변에는 운정3지구가 택지개발지역으로 공사가 한창인 모습이었다. 조금 더 걷다보면 한울마을을 지나치게 되는데 주변에는 '센트럴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 운정'이 가장 눈에 띄는 GTX 수혜 단지로 꼽혔다.

단지와 경의·중앙선 운정역까지는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다. 단지 앞에는 일반버스 4개와 광역버스 3개 노선이 있어 현재의 대중교통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운정신도시 H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가 희소가치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특히 교통 개통에 대한 호재까지 갖추고 있어서 입지메리트가 무척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단지들이 운정신도시에서도 중앙에 위치해있으며 향후 GTX가 개통되면 서울 도심권과 강남까지 30분대로 갈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GTX 파주 연장노선은 운정신도시 1·2지구와 3지구 경계 부근에 계획돼있다. 지난해 분양한 대규모 단지들과 가깝게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운정신도시에 단기간 동안 공급물량이 몰리면서 분양 단지들이 미분양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초 GTX와 3호선 연장안이 가시화 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대건설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운정 잔여물량은 지난달 미분양을 모두 털어내고 계약 100%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힐스테이트 운정이 2월 들어 계약률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GTX·3호선 파주 연장안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것이 지역 내 실수요 및 광역적인 투자수요를 끌어들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GTX 예상 노선도 끝 쪽에는 우측에 산내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는 LH가 공급하는 행목주택을 비롯해 주공휴먼시아, 한라비발디 등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지로 예상된다.

운정행복센터 주변 롯데캐슬·해솔마을 단지.ⓒEBN

지하철 3호선은 야당교차로를 시작으로 가람마을까지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최대 수혜 장소는 운정행복센터 인근 사거리에 위치한 단지들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운정행복센터 주변에는 롯데캐슬과 해솔마을, 가람1단지, 가람마을 11단지 등이 곳곳에 둘러싸여 있었다.

W부동산 대표는 "운정신도시 1·2지구에는 중소형보다 중대형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투자자들보다는 실수요자들이 지하철 3호선 연장 확장안이 통과되면서 문의가 늘었다"며 "가격은 아직 크게 오르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보다 2000만~3000만원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람마을 단지 같은 경우, 전용 3.3㎡당 현재 1000만원 수준인데 지난해보다 200만원 정도 올랐다. 매물은 잘 없는 편이고, 전세보다는 월세가 그나마 나가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운정신도시에 GTX와 지하철 3호선 중 3호선이 먼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며, 계획대로 공사가 잘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한다. S부동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지하철이 들어오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교통호재로 운정신도시가 더욱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자족도시인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

운정신도시에는 2018년까지 총 10조원 이상 투자되는 LG디스플레이단지와 파주LCD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며 서울 상암지구와도 거리가 멀지 않다. 이 지역에는 35만여명이 고용될 것으로 보여 향후 아파트가격은 오름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운정신도시는 대표적인 자족형 산업 단지다. 산업단지와 인접한 단지는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환금성이 뛰어나다. 불경기에도 여기는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며 "업무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갖춘 데다 안정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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