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금 사도된다"…목표주가 200만원 시대

송고 2016.08.17 16:08 | 수정 2016.08.17 17:04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증권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 등 실적 전망 고려해 상향"

8조원대 영업익 발표 후 180~190만원까지 상향 추세…올해 두 곳 200만원 제시

삼성 서초 사옥. ⓒ삼성

삼성전자 목표주가의 앞자리가 바뀌고 있다.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와 인수합병 효과 등을 눈여겨 본 증권사들이 하나 둘 목표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180만~190만원대까지 상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200만원으로 설정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올 초 120만5000원 대비 29.9% 가량 오른 상태다. 코스피 상승률 6.5%를 훨씬 웃돌았고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15% 수준으로 커졌다.

연중 최고점을 다시쓰는 등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실적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압도적인 경쟁우위,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 인수합병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가시화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스마트싱스, 루프페이, 올해 조이언트 인수를 통해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작년 12월 자동차 전장사업팀 출범 후 지난달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동차 전장사업도 차세대 성장사업 중 하나가 됐다.

갤럭시노트7이 예약판매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어내면서 3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다. 2분기에 이어 8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는 홍채인식, 방수방진 등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해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기술을 선보였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3.1% 증가한 8조3900억원,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보다 4.3%, 영업이익은 12.6% 증가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3분기 세트부분 비수기 진입에도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부분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33% 증가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트부분의 판매 호조, 메모리 및 패널가격 상승에 따른 DS사업부의 실적 개선부문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한다"며 "3D NAND, 플렉서블OLED 등 신기술 리더십 등으로 향후 차별화된 수익성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현 주가에서도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대만 전자업종 지수와 비교시 삼성전자의 상대 주가는 전고점을 상회해 단기적으로 부담 스러운 수준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 대비 삼성전자 주가의 상대 강도 측면에서 4% 가량 초과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다만 최근 시장 전체 실적 상향조정에 대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삼성전자 주가 강세 모멘텀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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