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우선주의에 대미수출 및 글로벌 교역 위축 우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시황 침체로 휘청이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후보의 경우 자국 우선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고위관계자는 9일 EBN과의 통화에서 “지금 미국은 백인 우선주의 및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는 ‘트럼피즘’ 열풍에 휩싸여 있다”며 “이러한 열풍은 글로벌 자유무역주의를 천명한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됐다고 하더라도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결국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는 트럼프가 당선됨으로서 대미 교역이 제한됨은 물론 전체적인 물동량도 급감해 한국 해운업계로서는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교역량 감소로 인한 유형적 피해 규모는 산출하기 어렵지만 트럼프가 내세운 한국을 포함한 각 국가와의 통상정책이 재수정되면서 해운업계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트럼프는 한미 FTA를 포함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수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멕시코·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 극단적인 보호무역 조치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교역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태다.
코트라(KOTRA)는 “미국의 극단적 보호무역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은 침체기에 돌입하고 물동량 감소에 따라 물류산업은 불황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 측도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미국 내 공정무역에 관한 요구가 거세지는 추세”라며 “특히 트럼프가 당선한 만큼 대미 수출을 포함한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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