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전 ‘쾌속질주’ 조선 빅3, 수주 성과 ‘빛난다’

송고 2024.07.02 10:56 | 수정 2024.07.02 10:57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13년 만에 동반 흑전→수주 호조

고선가·고부가, 주력선종 이익 전환

“우호적 운임 시황·턴어라운드 마무리”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 [제공=삼성중공업]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이 수년 간의 부진을 털고 턴어라운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시황이 본격적인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올해 수주실적과 이익 개선세가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동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이 2466억원,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927억원, 519억원으로 형성됐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수주 절벽 속에 오랜 시간 적자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상선 수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성 회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이 3년 만에 흑자를 냈고 8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던 삼성중공업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들어 고선가·고부가 선박의 실적 반영이 본격화되면서 이익 개선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저가 잔고가 빠르게 줄고 선박가격 상승기 물량이 건조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

특히 올해는 한화오션까지 적자를 탈출하며 진정한 조선 호황기를 그린다. 인수 2년차 연간 이익규모는 2899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HD현대미포도 하반기부터는 적자를 털고 흑자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년에 걸쳐 진행된 조선업계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2024년 들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게 업계의 전언. 그간 완만한 실적 회복 양상을 보이던 한화오션도 2024년 들어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 흐름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수주 상황도 시장의 기대 이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16척(해양설비 1기 포함), 123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91.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전일 1조4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계약을 추가하면서 누적 49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97억달러의 50.5%를 채웠다.

한화오션은 올해 연간수주목표를 공개적으로 설정하지 않았지만 반년 만에 지난해 수주액을 뛰어넘으며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올해 신규 수주액은 5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의 발주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호적인 운임 시황에 컨테이너선까지 발주 문의가 늘었다”면서 “수주 상황에 더해 최근 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바탕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흑전 ‘쾌속질주’ 조선 빅3, 수주 성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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