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6700가구 '용인 한숲시티' 계약률 71%…"잘팔았네?"

송고 2016.04.01 11:47 | 수정 2016.04.01 11:47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3개월만에 4805가구 계약…중소형 타입은 '완판' 목전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불구 "기대 이상" 평가

베일에 감춰져 있던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공식적인 계약률이 마침내 공개됐다. 2월말 기준 계약률은 71%로, 기대치를 웃도는 호성적이라는 평가다.

1일 대림산업과 경기도 미분양현황에 따르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2월말 기준 총 6725가구 중 4805가구의 계약을 마쳐 계약률은 71%를 기록했다. 잔여물량은 1920가구가 남아있으며, 3월 계약분까지 더하면 계약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원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전용 44~103㎡ 67개동 6725가구 규모로, 단일 분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44㎡ 686가구 △59㎡ 1470가구 △65㎡ 150가구 △84㎡ 3752가구 △90㎡ 407가구 △97㎡ 236가구 △103㎡ 24가구 등이다.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과 함께, 현장 주변의 부족한 인프라와 취약한 접근성 등으로 사업 전망이 밝지 않았다. 밀어내기 분양이 극에 달하며 대림산업이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3.3㎡당 700만원대 분양가와 수도권 전세난이 더해지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며 아파트가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중소형 타입의 인기는 '용인 한숲시티'에서도 증명됐다. 전용 84㎡ 이하 중소형 타입의 계약률은 98%. 44타입은 686가구 모두 팔렸고, 1470가구를 공급한 59타입도 3가구만 남아있다. 150가구를 공급한 65타입도 29가구만 미분양으로 남았다.

가장 많은 가구수를 분양한 84타입은 3752가구 중 절반이 조금 넘는 2039가구를 팔아 1686가구로 비교적 많은 가구수가 남아 있다. 계약률은 54%다. 407가구를 공급한 90타입도 계약률은 60% 가량으로 159가구나 남아있다. 236가구를 공급한 97타입은 38가구, 24가구를 공급한 103타입은 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계약률 71%는 일반 분양단지에 비교하면 높지 않은 수치이지만, 판매 가구수를 감안하면 성공적인 분양 결과라는 평가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일반 단지와 비교하면 3~4개월만에 4805가구를 팔았다는 것은 2~3곳의 대단지를 완판시킨 것과 다름없는 성과"라며 "분양 전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역시 자체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림산업의 주택사업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까지 감안해 이번 사업을 담당했던 분양팀장이 상무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다.

이 사업장은 2007년부터 사업이 시작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8년여 간 지체돼 대림산업이 이곳에 쏟아 부은 금융비용만 4188억원에 달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고 밀어내기 분양이 극에 달하던 10월을 8년여 간 끌어온 사업을 털어낼 기회로 판단하고 6700여 세대를 한꺼번에 분양하며 투자금 회수에 나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3.3㎡당 799만원의 저렴한 분양가에 수도권 전세난이 계속되며 실거주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등 개발호재로 올해안에 100% 계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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