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부터 열기구까지…LCC, 톡톡 튀는 이색 스포츠 마케팅

송고 2016.03.14 14:32 | 수정 2016.03.14 14:32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진에어 스타2·LOL 선수 소속 '그린윙스' 운영

티웨이 열기구 대회 개최·에어부산 이대호 홍보대사 위촉

그린윙스 로고.ⓒ진에어

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성장 중인 LCC들은 e스포츠 구단을 후원하고 이색 스포츠인 열기구 대회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일환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선택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2013년 e스포츠 프로게임단 ‘제8프로게임단’의 공식 후원사로 나서며 팀명을 ‘진에어 그린윙스’로 명명했다. 그린윙스에는 스타크래프트2 종목 1개팀과 리그오브레전드(LOL) 1개팀이 소속돼 있다. 팀 명칭인 그린윙스는 항공사의 상징인 날개를 바탕으로 도약과 e스포츠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진에어는 2014년에는 e스포츠팀 멤버십인 진에어 그린윙스 멤버십 카드를 출시하는 한편 김유진 선수의 IEM 시즌8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기념해 항공기 외부에 선수들 사진을 래핑하는 등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게임단 후원이 당장 진에어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진에어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며 “현재 주요 소비층인 학생들이 몇 년 후 사회인이 됐을 경우까지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지난 2013년 인천~사가 노선에 취항하면서 한국청소년탐험연맹 열기구팀에 항공권을 지원하면서 열기구와 인연을 맺었다.

항공권 지원에서 더 나아가 지난해부터는 열기구 제작부터 창단 및 대회 지원 등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부터 31일에는 자체 대회까지 개최했다.

‘제1회 티웨이컵 열기구 대회’에는 열기구 조종사 자격증을 소지한 국내 11개팀이 참석했다. 대회는 일정 시간 내에 경기 위원장 또는 조종사가 사전에 결정한 타깃에 ‘마커’라 불리는 모래 주머니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티웨이항공은 1위~3위 팀에 항공권을 지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열기구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경우 조종사가 꿈인 경우도 있는 등 항공업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며 “비인기종목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열기구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에서 몸담은 후 현재 일본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 선수를 홍보대사로 기용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대호 선수가 홈런을 1개 칠 때마다 지역 어린이 1명에게 오사카와 후쿠오카 관광 기회를 제공하는 ‘에어부산 드림투어’를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꿈의 야구교실’을 통해 지역 야구 꿈나무들과의 야구 코칭 및 멘토링 시간까지 가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대호 선수가 국내와 일본 진출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처럼 에어부산 역시 일본 국제선 진출을 발판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온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긍정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 스포츠 마케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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