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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하청으로 최고된 폭스콘, 빛과 그림자

  • 송고 2016.08.29 16:19 | 수정 2016.08.29 16:19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2015년 매출액 1405억 달러…대만 GDP 26.9% 달해

바이오테크·피쳐폰 ·사물인터넷 등 신수종사업 지속 진출

공장 근로자 자살 등 인권 이슈 지속 발생…근본적 해결 필요

타이베이의 폭스콘 본사.ⓒ연합뉴스

타이베이의 폭스콘 본사.ⓒ연합뉴스

애플의 하청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이 위탁생산 업계 정상에 오르면서 사업 다각화로 성장모델을 바꾸고 있다. 눈부신 성장과 함께 그림자도 뚜렷하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2015년 매출액으로 1405억 달러(약 158조485억원)를 올렸으며, 이는 같은 해 대만 GDP 5231억 달러(약 588조4352억원)의 26.9%에 달한다.

이처럼 폭스콘은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대만 최대 기업이자, 세계 최대 EMS(전자제품 위탁생산 서비스) 기업이다. EMS는 부품 구매부터 조립, 생산, 포장, 배송, A/S까지를 모두 담당하는 턴키 방식의 제조를 뜻한다. 폭스콘 그룹을 이끄는 궈타이밍(테리궈) 회장은 강한 전략가적 리더십으로 '대만 최고 CEO'로 손꼽힌다.

1974년 설립된 폭스콘은 20년 전부터 중국에 3개의 금형학교를 운영하며 숙련된 금형 기술자를 양성했고 그 노하우를 DB(데이터베이스)화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 R&D(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거점과 100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금형 설계, 가공, 제조공정 등에 대한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기술력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팟, 맥북 등의 위탁생산과 함께 HP, 인텔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의 제품 생산까지 수주하는 원동력이 됐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가 연속으로 히트할 때마다 폭스콘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8월 17일 기준 폭스콘 본사(혼하이정밀공업)의 시가총액은 1조3292억 대만달러(약 47조원)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폭스콘은 단순제조의 낮은 수익성과 수익원 편중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M&A(인수합병)와 신사업 진출로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폭스콘은 연간 매출액에서 애플 제품 생산에 따른 매출 비중이 40%를 넘을 정도로 수익원이 편중돼 있어 애플의 판매실적에 따라 흥망이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폭스콘의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4.7%로 5년간(14.1%), 10년간(20.3%) 성장세 대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매출 총이익의 연평균 성장률 역시 10년간 22.6%, 5년간 26%에서 최근 3년간 성적은 8.6%로 급감했다.

평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2003년 설립한 패널 부문 계열사 이노룩스(Innolux)를 통해 2009년 10월 중소형 패널 제조사 TPO디스플레이를 흡수 합병했으며, 같은 해 11월 당시 대만 내 2위 패널 제조사였던 CMO(Chi Mei Optoelectronics)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2016년 상반기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 기준 이노룩스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5.7%로 세계 4위다.

정보통신기술(ICT)과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바이오테크 분야에도 진출했다. 2009년 3월 대만의 제대혈 은행 바이오넷(Bionet)과 공동 출자로 고급 건강검진센터 헬스콘(Healthconn)을 설립했다.

궈타이밍 회장이 창립한 용린건강기금회를 통해 2007년 국립대만대학과 제휴관계를 체결 한 후 2014년 대만대학 내 바이오메디컬 공학센터를 개설한데 이어 2018년에는 암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대만 유일 인체용 백신 제조사 애드이뮨(Adimmune)의 동사장을 이사진으로 영입하며 바이오테크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대만 증권계는 바이오테크는 기술적 측면에서 진입 문턱이 높아 경쟁자가 적고 제품수명주기가 길어 전자제품 OEM보다 수익률이 높은 점을 폭스콘의 바이오테크 산업 진출요인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폭스콘은 2015년 3월 중국 하모니오토, 텐센트와 '인터넷플러스 스마트카'에 대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합자법인 '퓨처 모빌리티(Future Mobility)'를 설립, 2020년에 첫 스마트카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밖에도 정저우와 항저우에 전기차 렌탈서비스 업체를 설립해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 '샤프'를 인수한 것은 폭스콘이 대내외적으로 존재감을 알린 사건으로 평가된다. 폭스콘의 샤프 인수는 샤프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 때문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폭스콘은 거대 기업이지만 하청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샤프 인수로 고급 브랜드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샤프를 인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샤프의 높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삼성과 경쟁할 수 있는 점도 이유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지난 12일 샤프 인수를 마무리하고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샤프 경영에 돌입하는 폭스콘은 빠르면 3년, 늦어도 6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샤프와 경쟁력을 상호보완해 특허의 기술화·기술의 제품화를 실현하고 해외거점을 축소 재편해 운영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폭스콘은 지난 5월 HMD글로벌(핀란드 기업)과 공동출자로 마이크로 소프트 산하 노키아 피쳐폰 사업도 인수했다. 폭스콘이 디자인·생산·A/S를 책임지고 HMD글로벌(마케팅·판매)과 협업하는 형태다. 향후에는 노키아 상표의 휴대폰과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업계는 폭스콘이 피쳐폰을 선택한 이유로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 충돌을 피하고 신흥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사물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도 뒀다. 2014년 7월 SK C&C의 지분 4.9%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월에는 SK C&C와 협력해 폭스콘 충칭 공장에서 스마트공장 시범 구축사업에 착수하기로 해 자체 생산라인에 사물인터넷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홍콩 IP카메라업체 TeleEye의 지분 50.07%를 취득, 업계는 이를 사물인터넷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내다봤다.

반면 암(暗)도 뚜렷하다. 폭스콘의 근로자 사망사건은 2010년초에 이어 최근까지 잇따라 발생하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지난 주 두 명의 폭스콘 직원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의 사인이 자살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살사건은 지난 19일 폭스콘이 중국 남부 정저우에서 운영하는 아이폰 조립고장에서 31살의 남성 노동자가 야근을 마친 뒤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발생했다. 그 이튿날 저녁에는 한 여성 노동자가 출퇴근에 이용하는 철도 지하통로가 폭우로 물에 잠기자 울타리를 넘어 철로를 무단 횡단하다 달려오는 열차에 치여 숨졌다.

앞서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2010년 십여명의 노동자가 자살했다. 폭스콘 측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노래방을 설치하거나 사내 록밴드 조직 및 심리상담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몇가지 조처를 했으나 그다지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돈에 허덕이는 중국 노동자들의 딱한 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야근을 하지 않고는 생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의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립라인에 투입되는 노동자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숙식 비용을 제외하면 월 1400 위안(약 24만원)이다. 야근을 하면 그 2배를 챙길 수 있지만, 아이폰이 불티나게 팔리던 몇 년 전 챙길 수 있었던 5000 위안(약 84만원) 이상보다 적다는 것이다.

폭스콘은 또한 조립라인을 완전가동하기 위해 새로운 직원을 데려오는 사람만 시간외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로 전환, 근로자들은 시간외 근무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임시로 낯선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야근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폭스콘 측은 노동자 자살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시하고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청기업인 애플 측은 이번 사건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요청하겠다면서 노동자의 복지를 개선하겠다는 다짐을 되풀이했다.

폭스콘은 활발한 신사업 확장과 샤프와 노키아 피처폰 인수로 브랜드 사업에도 진출하며 위탁생산 서비스로 쌓아온 재력과 실력을 부가가치 제고와 수익원의 다각화에 투자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저임금·열악한 근무 환경 등 인권 문제 해결이 선결돼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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